예전엔 혼자라는 말을 들으면
어딘가 덜 채워진 상태처럼 느껴졌었다.
함께가 정상이고, 혼자는 일시적인 상태인 것처럼.
하지만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며 알게 된 건,
혼자라는 게 결핍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혼자는 외로움이 아니라 자율성이고,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나를 중심에 두는 삶이다.
그걸 깨닫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늘 누군가와 연결돼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고,
어딘가에 소속돼 있어야 안심이 됐던 시절을 지나서야
조금씩 오롯한 나를 받아들이게 됐다.
오롯하다는 건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졌다는 뜻이고,
남의 시선보다 내 기준에 집중하게 됐다는 의미다.
좋고 싫음을 정리할 수 있고,
무엇을 받아들이고 거절할지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다.
누군가와 함께 살지 않아도,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드는 날이 익숙해져도,
그 안에서 내가 나를 잘 챙기고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바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혼자’가 아니라 ‘오롯한 나’로 서 있는 일은
결코 외로운 게 아니다.
이제 나는 조금씩 그런 삶을 훈련 중이다.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내 감정과 욕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하루를 채워간다.
오롯하다는 건,
혼자가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삶이라고
조용히, 단단하게 믿게 되었다.
💬 여러분에게 ‘오롯함’은 어떤 의미인가요?
혼자일 때의 나를, 스스로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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