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 나홀로 시간

잊지 못할 3박 4일, 상하이 감성 여행 기록 (2024.05.02 - 05.05)

simple5656 2025. 5. 6. 13:35

친구와 함께 상하이의 봄날을 만끽하고 돌아온 이야기! 조계지의 고즈넉한 골목부터 푸동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까지, 매 순간이 영화 같았던 순간들을 공유해요. 


 

🗓 1일차: 오후의 설렘, 조계지 도착과 딤섬 만찬 (5월 2일, 목)

오후: 상하이 도착 및 조계지 입성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후에 드디어 상하이에 도착했어요! 짐을 찾고 숙소가 있는 조계지 끝자락 친구 집으로 이동했지.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낯설면서도 이국적인 풍경들이 상하이에 왔다는 실감을 안겨줬어.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숨을 고른 후, 상하이에서의 첫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길을 나섰어. 친구네 동네인 조계지 골목을 잠시 걸으며 상하이 특유의 오래된 감성을 느끼기 시작했지. 전신주와 벽돌집, 넝쿨진 정원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벌써부터 마음이 편안해졌어.


늦은 오후/저녁: 상하이 5대 딤섬의 정수, 용봉루(龍鳳樓)

조계지 동네를 가볍게 둘러본 후, 상하이에 왔으니 제대로 된 딤섬을 맛봐야지! 조계지 안에 위치한 상하이 5대 딤섬집 중 하나인 용봉루(龍鳳樓)로 향했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시선이 사로잡혔지. 청룽 봉황 문양의 자수 쿠션부터 반짝이는 유리잔 세팅까지, 우아함이 가득한 공간이었어.

주문한 샤오롱바오, 하가우, 바삭한 춘권, 그리고 찹쌀쌈까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광둥식 딤섬들이 차례로 나왔어. 따끈한 샤오롱바오를 조심스럽게 터뜨려 육즙을 맛보고, 속이 꽉 찬 하가우를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진정한 딤섬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지. 단순히 식사가 아니라, 공간이 주는 분위기까지 더해져 더욱 특별한 첫 경험이었어. 상하이에서의 첫날 저녁 식사로 완벽했지.

 


🗓 2일차: 신도시의 낭만, 감성 편집숍, 그리고 뜨거운 훠궈 (5월 3일, 금)

오전/오후: 현대와 전통의 조화, 판롱티엔티 (泮龙天地)

오늘은 지하철 11호선 Yunjin Road(云锦路) 인근에 있다는 새로운 핫플, 판롱티엔티(泮龙天地)로 향했어. 이곳은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었는데, 마치 수향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에 현대적인 건축과 세련된 쇼핑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지. 운하를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니 갤러리, 브랜드 상점, 예쁜 감성 카페, 그리고 전통 푸드코트까지 없는 게 없었어.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로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는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고, 걷는 내내 낭만적인 기분이 들었어.



점심: 매콤함으로 입맛 돋우는 푸룽샤오 (芙蓉霄)

판롱티엔티를 구경하다가 점심은 후난 요리 전문점인 푸룽샤오(芙蓉霄, Fu Rong Xiao)에서 해결했어. 후난 요리는 처음이었는데,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독특한 매력이 있더라고! 낯설지만 강렬한 맛들이 인상 깊었어. 테이블마다 놓인 큼직한 금빛 램프와 나무 기둥 덕분에 분위기도 근사했지.

늦은 오후: 산책 중 발견한 보물, 카사카사 (Casa Casa)

판롱티엔티에서 시간을 보내고 숙소가 있는 조계지 쪽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 어제 미처 다 보지 못한 골목길을 산책하며 걷고 있었는데, 한적한 거리 안쪽에 숨어있는 '카사카사 (Casa Casa)'라는 감성 인테리어 편집숍을 발견했지! 이곳은 정말 보물 같았어. 가구부터 향초, 아기자기한 수공예 소품들까지, 유럽 감성과 동양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라믹 오브제들과 사장님이 직접 들여온 수입 체어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 산책하며 우연히 발견해서 그런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며 눈으로 예쁜 것들을 담기에 바빴던 곳이야.

저녁: 눈과 입이 즐거운 난징동루 제일백화점 5층 하이디라오 훠궈맛집, 수타 퍼포먼스 훠궈+강소백 40도

감성 충전 후 저녁은 난징동루 제일백화점 5층, 특히 수타 퍼포먼스로 유명한 훠궈 맛집 하이디라오을 방문했어! 신선한 고기와 채소들이 가득 차려지고, 가장 기대했던 수타면 퍼포먼스가 시작됐지. 면 반죽을 든 직원이 우리 테이블 옆에서 춤을 추듯 길게 뽑아내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는 볼거리였어! 갓 뽑은 쫄깃한 면을 뜨거운 훠궈 육수에 넣어 익혀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어. 딥핑소스 바에서 내가 원하는 맛으로 소스를 조합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유쾌해서 마치 작은 축제에 온 기분이었지. 뜨거운 훠궈와 신나는 퍼포먼스로 하루의 피로를 싹 풀었어.

 



밤: 조계지의 고요한 저녁 산책

맛있는 훠궈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조계지로 돌아오는 길 저녁 산책을 나섰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지. 몰과 연결된 공원이나 프랑스 조계지 인근의 소규모 정원을 천천히 거닐었어.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운동하는 시민들의 활기, 그리고 조용한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까지. 평화로운 상하이의 밤을 만끽했지.
 



🗓 3일차: 푸동의 스카이라인, 예술, 만두 맛집, 그리고 명품 (5월 4일, 토)

오전: 황푸강 앞 예술 향연, 푸동미술관 (Pudong Art Museum)

오늘은 푸동으로 넘어가 예술과 도시의 화려함을 느껴보기로 했어. 지하철 2호선 Lujiazui(陆家嘴) 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황푸강 바로 앞에 위치한 대형 미술관, 푸동미술관을 방문했지.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흥미로운 전시들이 많았어. 
 
영국 인상파의 거장 윌리엄 터너의 빛과 안개, 장대한 풍경을 담은 그림들을 보며 감탄했고, 중후한 색감과 서정적인 여성 인물화가 인상적인 천이페이(陳逸飛) 전시도 깊은 여운을 남겼지. 로로피아나 협찬의 패션&예술 전시는 고급 직물과 감각적인 공간 연출이 만나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했어.

 


점심: 숨은 만두 맛집, 德小馆 (Dé xiǎo guǎn)

미술관에서 예술혼을 충전하고 점심은 3일차 일정 중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德小馆 (Dé xiǎo guǎn)**이라는 만두/딤섬 전문점에서 해결했어! 'OUR CANTONESE CUISINE'이라는 이름처럼 광둥식 딤섬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는데,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고 맛이 정말 일품이었지. 촉촉한 육즙의 만두부터 다양한 종류의 딤섬까지, 무엇을 골라도 후회가 없을 맛이었어. "너무 좋았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상하이에서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됐지!



오후: 푸동의 파노라마 뷰, 리츠칼튼 스카이라운지

맛있는 점심 식사 후, 푸동의 상징인 Lujiazui 금융지구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 위해 리츠칼튼 푸동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카페에 들렀어.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지! 굳이 동방명주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이곳에서 멋진 뷰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어.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케이크를 즐기며, 유리창 너머로 번지는 도시의 불빛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정말 소중했어.

늦은 오후: 역사를 입은 명품 거리, 장원거리(张园)

푸동에서 다시 푸시로 넘어와 지하철 2호선 Nanjing West Road(南京西路) 근처의 장원거리(张园)를 찾았어. 이곳은 오래된 역사적인 골목을 멋지게 리노베이션한 곳이었는데, 붉은 벽돌 건물들 안에 샤넬, 루이비통, 디올 같은 럭셔리 브랜드 숍들이 입점해 있었지. 명품 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쪽 골목에는 감성적인 북카페와 아트숍, 클래식 LP를 틀어주는 편집숍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 전통과 현대, 상업과 예술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공간이었지.


저녁: 가장 따뜻하고 감동적인 만찬, 은영이네 떡볶이와 화이트 와인

화려한 도시의 밤과 명품 거리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서둘러 조계지의 아늑한 친구 집으로 돌아왔다. 이날 저녁 식사는 상하이의 근사한 레스토랑 대신, 한국에서 정성껏 공수해 온 '은영이네 떡볶이'와 시원한 화이트 와인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먼 상하이, 이국적인 조계지의 오래된 집에서 맛보는 익숙하고 그리운 고향의 맛이라니.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떡볶이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질 때부터 마음이 따뜻해졌다.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상큼한 화이트 와인의 조화는 완벽했다. 하루 종일 보고 느꼈던 상하이의 화려함과 예술, 맛있는 음식들도 좋았지만,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편안한 공간에서 나누는 이 소박한 식사가 주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냄비째 끓여가며 뜨끈한 떡볶이를 함께 먹고, 와인을 홀짝이며 상하이에서의 특별한 순간들을 다시 이야기 나눴다.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 특별한 만찬 덕분에 3일차 밤은 그 어떤 날보다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가장 깊은 편안함과 유대감을 확인한 밤이었다.


🗓 4일차: 역사 속 여인의 발자취와 조계지의 감성 골목 다시 느끼기 (5월 5일, 일)

상하이 여행 중 만난 역사 속 여성 - 송경령(쑹칭링) 생가 방문 후기

– 송경령 생가(宋庆龄故居) 방문기 –

화려한 네온과 마천루로 가득한 도시, 상하이.
하지만 그 빛의 이면에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상하이 한복판, 놀라울 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을 찾았습니다.
바로, 송경령 생가입니다.


혁명가의 마지막 안식처

쑨원의 부인이자, 중국 현대사의 중심을 살았던 여성.
그녀가 생의 마지막 10여 년을 보낸 이곳은 단순한 옛집이 아닙니다.
정갈한 정원, 고요한 나무 그늘, 그리고 오래된 벽돌집.
도심 속에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진짜 ‘쉼’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시간의 결이 살아 있는 집

실제로 사용했던 가구와 유품들,
손님을 맞이하던 응접실, 책이 가득한 서재,
그리고 수많은 사진과 편지들.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을 걸으며,
책 속 인물이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송경령을 마주하는 순간.


상하이의 또 다른 얼굴

관광지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상하이의 깊이.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조용한 역사.
송경령 생가는 단순한 관람지가 아니라,
사색과 영감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방문 팁]

  • 위치: 상하이 시내(徐汇区 淮海中路)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습니다.
  • 가는 법: 지하철 1호선, 7호선 창수루역(常熟路站) 또는 10호선 상하이 도서관역(上海图书馆站)에서 도보 이동 가능합니다.
  • 입장료: 보통 20위안 내외입니다. (변동될 수 있으니 확인 필요)
  • 관람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인 경우가 많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관람 소요 시간: 내부와 정원까지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예상하시면 좋습니다.

상하이 여행에서 만난 뜻깊은 역사 공간, 송경령 생가 방문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흥미로운 역사의 흔적을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



늦은 오전: 조계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우캉루 & 노르망디 아파트

송경령 저택 근처에 있는 우캉루 타샤이(武康路 Wukang Lu)와 노르망디 아파트(Normandie Apartments, 武康大楼) 일대를 다시 걸었어. 이곳은 상하이 조계지에서도 가장 감성적인 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지. 아기자기한 빈티지 서점, 독특한 편집숍, 작은 갤러리와 분위기 좋은 바들이 늘어서 있었어. 특히 '다리미 빌딩'으로도 불리는 노르망디 아파트는 프랑스식 벽돌 건축 양식이 인상적이었고, 일제강점기 때 외교관이나 기자들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대.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상하이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했지.

점심: 조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마무리-프랑스 조계지 소재 Charters Garden!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조계지 골목 깊숙한 곳에 있는 조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했어. 북적이지 않는 아늑한 공간에서 트러플 향 가득한 파스타와 신선한 해산물 리조또를 맛봤지. 한적한 창가 좌석에 앉아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3박 4일간의 상하이 여행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 여유롭고 맛있는 마무리였어.

 
늦은 오후: 여행의 피로를 녹이는 선물, 조계지에서의 발 마사지

아름다운 조계지를 충분히 느끼고 마지막 식사까지 마쳤지만, 비행기에 오르기 전 여행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풀고 싶었다. 친구 집 근처, 조계지 인근에 위치한 깔끔한 비즈니스호텔에 있는 마사지 숍을 찾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편안한 의자에 앉아 발 마사지를 받으니, 며칠간 상하이 곳곳을 누비느라 쌓였던 발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부드럽지만 시원한 압으로 마사지를 받으니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 기분이었다. 이제 정말 돌아갈 시간. 개운해진 몸과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오후: 상하이 쇼핑 리스트와 아쉬움을 달래는 선물들

여행을 마무리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나 자신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 쇼핑도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조계지의 작은 편집숍에서 발
견한 '칭즈(Chingzi)' 핸드크림은 향도 좋고 세라믹처럼 고급스러운 패키지가 마음에 쏙 들어 선물용으로 몇 개 구매했다.



🛍 상하이 쇼핑 리스트 (개인적인 베스트 5):

IFC몰 (Lujiazui): 푸동에 있는 고급 쇼핑몰로 명품 브랜드와 다양한 뷰티 매장이 입점해 있어.

장원거리 (张园): 역사적인 분위기 속에서 명품 쇼핑과 함께 감성적인 편집숍들을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곳.

판롱티엔티 (泮龙天地): 현대적인 감성과 전통적인 수향마을 분위기가 결합된 핫플! 다양한 브랜드와 카페, 편집숍이 있어.

카사카사 (Casa Casa): 조계지 속 숨겨진 보물 같은 인테리어 편집숍. 유니크한 소품이나 가구에 관심 있다면 꼭 들러봐야 해.

지하철몰 (인민광장 등): 역과 연결되어 있어 이동 중 들리기 좋고, 실속 있는 브랜드나 기념품을 찾기 좋아.

이렇게 3박 4일 동안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매력을 깊숙이 느끼고 돌아왔어. 조계지의 고요함, 푸동의 활기, 맛있는 음식 (특히 德小馆 만두!), 그리고 곳곳에 숨어있는 감성적인 공간들까지!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어. 친구들도 상하이 여행 계획 있다면 이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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