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에게, 지금의 나로부터 보내는 편지
– 자기회복, 감정기록, 인생의 메시지
To. 2015년의 나에게
그때의 나는 많이 지쳐 있었지.
해야 할 일은 늘 쌓여 있었고,
시간은 도무지 내 편이 아니었어.
몸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괜찮다'고, '조금만 더'라고,
너무 많은 걸 그냥 넘기고 있었지.
돌아보면,
그렇게 바쁘게, 치열하게 살던 이유도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아.
다만,
그 모든 순간을 "나 때문에"라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시절의 너는
참 잘 버텨줬고, 잘 해냈고, 충분히 사람답게 살고 있었어.
그걸 말해주고 싶었어.
그리고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조금 더 느리게 걷고 있어.
하루를 끝낼 땐,
아쉬움보다 고마움을 먼저 떠올리는 연습을 해.
시간을 잘 쓰는 게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몸을 아끼는 게
이기적인 게 아니라는 것도 배웠어.
예전엔 후회로 남았던 것들이
지금은 방향을 바꿔주는 힌트가 되었고,
그때 너무 힘들었던 마음들이
지금은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되었어.
후회는 여전히 있지만, 감사가 더 커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했던 지난날이 아쉽지만
그 덕에 지금의 내가 더 정직해진 것 같아.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은 놓아도 되는지,
조금씩 배우는 중이야.
고맙고 미안하고,
그 모든 감정 속에서 나는 오늘도 나답게 살고 있어.
To. 10년 후의 나에게
혹시 여전히 너무 바쁜가요?
혹시 아직도 무언가에 쫓기고 있나요?
그래도 제발,
지금만큼은 나를 제일 아끼고, 내 시간을 가장 먼저 챙기길.
그땐 또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편지를 쓴 지금의 나는,
꽤 단단하고, 조용히 행복합니다.
그러니
10년 후의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요.